슈퍼 트레이더 매매기법 03 주가는 왜 어느 순간 박스를 뚫고 움직일까?

슈퍼 트레이더 매매기법 03

이 주식, 왜 안 올라가죠?

주식을 샀다.

며칠 기다렸다.

안 오른다.

일주일.

여전히 안 오른다.

그러다 조금 빠진다.

“아직 괜찮겠지.”

다시 기다린다.

이번에는 조금 오른다.

“오! 이제 가나?”

그런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개미 투자자에게 익숙한 장면이다.

그런데 한 투자자는 이런 주식을 보면서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안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금 상자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상자를 위로 뚫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 사람이 바로 니콜라스 다바스(Nicolas Darvas)다.

무용수였던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면서 주식시장을 공부했고, 결국 자신만의 박스 이론(Box Theory)을 만들어냈다.


무용수가 주식시장에서 발견한 이상한 움직임

다바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월스트리트의 전문 트레이더가 아니었다는 데 있다.

그는 헝가리 출신의 무용수였다.

공연을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고, 이동 중에도 주식시장을 공부했다.

그가 남긴 책 『How I Made $2,000,000 in the Stock Market』에는 당시 자신의 매매 과정이 꽤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책에는 Lorillard, Diners’ Club, E. L. Bruce, Texas Instruments, Fairchild Camera, Zenith Radio 등의 실제 사례가 등장한다.

그런데 다바스가 차트를 바라보는 방식은 조금 특이했다.

그는 주가가 무작정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가격 범위 안에서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위쪽 범위로 이동한다

는 패턴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가격 범위를 Box, 즉 상자라고 불렀다.


주가가 45~50에서 움직인다면?

다바스의 설명을 아주 단순하게 바꿔보자.

어떤 주식이 계속

45 → 49 → 47 → 50 → 46 → 48

이렇게 움직인다고 하자.

일반 투자자는 말한다.

“횡보하네.”

다바스는 다르게 본다.

“45~50이라는 상자 안에서 움직이고 있군.”

그렇다면 당장 매수하지 않는다.

45까지 내려왔다고 싸다고 사지도 않는다.

50까지 올라왔다고 무조건 따라붙지도 않는다.

그저 기다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50을 넘어 새로운 가격대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50 → 53 → 52 → 55

가 된다.

그러면 다바스는 이것을 새로운 Box가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본다.

그리고 주가가 위쪽 상자를 돌파하면 다음 행동을 준비한다.


여기서 다바스의 진짜 매매법이 나온다

다바스의 박스 이론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①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인다.

↓

② 그 범위를 하나의 Box로 본다.

↓

③ 주가가 Box 안에 있는 동안 기다린다.

↓

④ 위쪽으로 새로운 Box를 만들며 돌파하면 매수한다.

↓

⑤ 새로운 Box가 만들어질 때마다 손절선을 끌어올린다.

이게 핵심이다.

즉,

“올라갈 것 같다”

가 아니라

“실제로 이전 가격대를 벗어났다.”

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2편의 돈치안과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맞다.

그래서 재미있다.


돈치안과 다바스는 닮았지만 다르다

돈치안은 4주 고점 돌파처럼 기간과 가격을 규칙으로 만들었다.

다바스는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Box의 연속으로 바라봤다.

돈치안이 말했다면,

“최근 4주 고점을 넘었나?”

다바스는 이렇게 보는 셈이다.

“지금 주가가 어느 Box에 있고, 그 Box를 위로 탈출했나?”

둘 다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다.

예측보다 확인.

“이 종목 오를 것 같은데?”

가 아니라,

“실제로 오르는 행동이 나타났나?”

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다바스에게 아주 재미있는 종목이 나타난다

1957년 말, 다바스는 Lorillard라는 담배회사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Lorillard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바스가 기록한 내용을 보면 주가는 17달러 부근에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24~27달러 부근에서 새로운 Box를 만들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거래량이었다.

평소 약 1만 주 수준이던 주간 거래량이 어느 순간 126,700주까지 크게 증가했다.

다바스가 본 것은 단순히 주가 상승 하나가 아니었다.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래량도 함께 커지고 있었다.

여기에 회사의 사업 전망까지 확인했다.

그가 책에서 보여준 방식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가격 + 거래량 + 기본적 요소의 결합에 가까웠다.


다바스는 여행 중이었다

여기서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진다.

다바스는 당시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에 붙어 앉아 호가창을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전보(cable)를 이용해 주문을 전달했다.

그는 Lorillard의 움직임을 계속 확인하면서 자신의 보유 수량을 추가했고, 책에는 여행 중 방콕과 도쿄 등에서 전보를 통해 추가 매수를 지시한 과정이 나온다.

이 장면을 지금식으로 바꿔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차트 열고,

주문 넣고,

체결 확인하고,

다시 차트 본다.

그런데 다바스는?

전보를 보내고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봤을지도 모른다.

쓸데없이 매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가는 또 다른 Box로 올라갔다

Lorillard는 다바스가 생각한 대로 움직였다.

기존 Box에서 머물다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Box를 만들었다.

그는 이 과정을 마치 피라미드처럼 Box가 위에 하나씩 쌓이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번 돌파했으니 끝”

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Box가 만들어지고,

그 Box가 다시 깨지지 않는 한 포지션을 유지한다.

즉,

상승 → 횡보 → 상승 → 횡보 → 상승

이라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무너졌다

2월 17일 Lorillard는 44⅜까지 올라갔다.

다바스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 뒤 갑자기 주가가 급락했다.

하루 만에 저점이 36¾, 종가는 37¾까지 내려왔다.

다바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가 준비해둔 장치가 작동한다.

Stop-loss.

그는 상승하면서 손절선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었다.

결국 예상과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을 때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것이 다바스의 매매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박스를 발견하는 것보다, 박스가 깨졌을 때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 박스 안에서 사면 안 되나?

좋은 질문이다.

다바스의 사고방식에서는 박스 안의 움직임 자체가 반드시 매수 신호는 아니다.

오히려 기다림의 구간에 가깝다.

주가가 45~50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45라고 사는 것이 아니다.

47이라고 사는 것도 아니다.

49라고 따라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관찰한다.

그러다가

“50이라는 상단을 넘어 새로운 가격대에 안착하는가?”

를 본다.

이것이 다바스식 접근이다.


개미가 가장 참기 힘든 순간

바로 여기다.

주식이 45~50에서 한 달 동안 움직이고 있다.

나는 계속 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51이 됐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아… 내가 45에 샀어야 했는데.”

다바스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45에서 살 이유가 충분했나?”

없었다면 기다린다.

50을 넘어 시장이 실제로 움직였을 때 들어간다.

물론 그만큼 매수가격은 높아진다.

하지만 다바스에게 중요한 것은

싸게 사는 것보다 움직이는 주식을 사는 것이었다.


다바스의 매매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Box’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바스 박스 이론을 보면 이렇게 생각한다.

“그럼 박스만 잘 그리면 되겠네.”

그런데 그게 전부라면 너무 쉽다.

다바스의 진짜 핵심은 선 긋기가 아니다.

그는

강한 종목을 찾고 → 가격과 거래량을 확인하고 → Box를 만들며 움직이는지 보고 → 돌파 때 진입하고 → 상승하면 손절선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즉,

종목 선택 + 가격 행동 + 거래량 + 돌파 + 손절

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바스는 한 가지를 더 배웠다

그가 처음부터 이런 방식으로 매매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책 자체가 일종의 성장 기록이다.

처음에는 팁과 정보에 의존했다.

그 다음에는 기업의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했다.

그러다가 차트와 가격 움직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결국 가격 행동을 자신의 규칙으로 만들었다.

책의 목차만 봐도 이 변화가 그대로 나타난다.

Fundamentalist → Technician → Techno-Fundamentalist

처음부터 완성된 슈퍼 트레이더가 아니었다.

실패하면서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갔다.

이 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꽤 현실적이다.


리버모어 → 돈치안 → 다바스

여기까지 오면 세 사람의 연결이 보인다.

제시 리버모어

시장 움직임을 확인하고 포지션을 키운다.

리처드 돈치안

그 움직임을 객관적인 돌파 규칙으로 만든다.

니콜라스 다바스

상승하는 종목의 가격 구조를 Box로 관찰하고 돌파를 이용한다.

세 사람의 방법은 똑같지 않다.

하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싸다는 이유로 사지 않는다.

내가 예상한다는 이유로 사지 않는다.

시장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행동한다.


오늘날 개인투자자에게 가져온다면

다바스의 Box Theory를 그대로 복사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① 이 종목은 지금 어느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는가?

② 그 가격대 안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가?

③ 이전 고점을 실제로 돌파했는가?

④ 돌파 후 새로운 가격대에서 버티고 있는가?

⑤ 돌파가 실패하면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이 다섯 가지 질문만으로도

“싸 보여서 매수”

에서

“움직임을 확인하고 매수”

로 사고방식이 바뀐다.


다바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외의 교훈

주식은 항상 움직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 아니다.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가격이 Box를 탈출한다.

그때 행동한다.

이것이 다바스의 매매법이다.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때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시장이 움직이면 그때 따라간다.

어쩌면 무용수였던 다바스에게 주식시장은 춤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억지로 상대방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움직이는 순간 그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것.


오늘의 한 문장

상자 안에서는 기다리고, 상자를 뚫으면 행동한다.

다바스의 박스 이론은 결국 이것이다.

“내가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움직였다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망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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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레이더 매매기법 01|제시 리버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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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레이더 매매기법 02|리처드 돈치안」

돈치안은 가격 돌파를 규칙으로 시스템화했다. 다바스의 Box Theory와 비교하면 두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

「슈퍼 트레이더의 심법」 — 기다리는 것도 매매다

다바스의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은 의외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Box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자료 확인

이번 편은 니콜라스 다바스 본인의 저서 『How I Made $2,000,000 in the Stock Market』을 핵심 자료로 삼았다. Google Books에서도 1960년판의 목차와 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책에는 Box Theory를 비롯해 Lorillard, Diners’ Club, E. L. Bruce, Texas Instruments 등의 실제 매매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Lorillard의 가격·거래량 변화와 다바스의 추가 매수 및 손절 과정은 저서의 사례 기록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 다바스가 저서에서 기록한 수익 및 거래 결과는 역사적 투자 기록으로 소개하며, 모든 수익 수치가 독립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는 의미로 확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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