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트레이더의 심법 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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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언제일까.
내가 분석한 종목이 예상대로 움직였을 때일 것이다.
매수한 종목이 올라가고, 수익률이 플러스로 바뀌고, 계좌 잔고가 조금씩 늘어나면 그동안의 답답했던 마음도 어느 정도 풀린다.
나 역시 그랬다.
특히 손실이 이어진 뒤에 한두 번 좋은 매매가 나오면 마음이 달라진다.
“그래, 내가 완전히 잘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 번의 수익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의 수익이 연속해서 이어지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감이 확신으로 바뀐다.
“요즘 시장이 보인다.”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힌 것 같다.”
“이 정도 움직임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겠는데?”
바로 이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시장이 어려울 때는 누구보다 겸손했던 사람이 수익이 쌓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다.
매매 횟수가 늘어나고, 비중이 커지고, 손절 기준이 느슨해진다.
처음에는 계획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판단을 믿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장은 다시 투자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네가 잘한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잠시 네게 맞춰준 것인가?”
나는 투자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 질문을 자주 떠올리게 됐다.
수익이 났다는 사실과 내가 옳았다는 사실은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익은 실력을 증명하지 않는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수익률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당연하다.
주식시장에서는 결국 돈의 결과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의 수익, 몇 번의 연속 수익만으로 자신의 투자 실력을 완전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좋은 시장을 만났을 수도 있다.
특정 업종이나 테마가 강하게 움직였을 수도 있다.
운 좋게 시장의 주도주를 잡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방식으로 그 결과를 반복할 수 있는가다.
한 번 맞히는 것과 반복해서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슈퍼 트레이더를 공부하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좋은 트레이더는 항상 맞히는 사람이 아니다.
손실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판단을 빠르게 수정하고, 자신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투자자의 실력은 수익이 발생한 순간보다 예상과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연속 수익이 위험한 이유
손실이 계속되면 투자자는 자연스럽게 조심스러워진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다.
비중도 줄어든다.
손절 기준도 신경 쓴다.
그런데 연속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매가 쉬워 보인다.
조금 늦게 들어가도 될 것 같고, 평소보다 큰 비중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손절을 조금 넓혀도 결국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바로 과신의 시작이다.
과신은 처음부터 큰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변화로 시작한다.
평소보다 조금 큰 비중.
평소보다 조금 늦은 손절.
평소보다 조금 많은 매매.
평소보다 조금 높은 목표 수익.
문제는 이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결국 원래의 매매 원칙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이 연속해서 발생할 때 오히려 자신의 매매 기록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내가 잘하고 있는가?”보다 먼저,
“내가 원래 정했던 규칙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가?”
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감과 과신은 다르다
투자자에게 자신감은 필요하다.
자신의 분석과 전략을 믿지 못하면 매매 자체를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신감과 과신은 다르다.
자신감은 자신의 전략을 믿는 것이다.
과신은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 매매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면 보유한다. 틀리면 정리한다.”
반면 과신에 빠진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이번에는 내가 맞을 것이다.”
전자는 시장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후자는 시장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장은 투자자의 기대를 맞춰주지 않는다.
그래서 슈퍼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확신이 아니라 유연한 확신이다.
자신의 시나리오를 믿되, 시장이 틀렸다고 말하면 자신의 판단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은 수익을 돌려받으려 한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냈을 때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이 실제로 내 계좌에 들어온 돈이라는 감각보다, 다시 잃어도 되는 ‘여유 자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해보자.
그 순간부터 투자자는 원금 1,000만원을 지키는 것보다 “번 100만원으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100만원은 이미 번 돈이니까.”
하지만 시장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르다.
그 100만원 역시 지금 내 계좌에 존재하는 자산이다.
원금과 수익을 구분해서 생각한다고 해서 시장이 그 돈을 다르게 취급해주는 것은 아니다.
수익금 역시 다시 시장에 노출시키는 순간 위험에 놓인 자본이다.
그래서 수익이 쌓였을수록 오히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다.
수익을 냈다는 이유로 리스크를 확대하면 지금까지 쌓은 결과를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크게 훼손할 수도 있다.
수익 뒤에 찾아오는 ‘내가 맞았다’는 착각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기억 중 하나는 맞았던 기억일지도 모른다.
틀렸던 매매는 복기하기 쉽다.
왜 손실이 났는지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익이 난 매매는 오히려 복기를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잘 샀고 잘 팔았다.”
이 정도로 끝내기 쉽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내가 수익을 낸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인가?
매매 원칙을 지켰기 때문인가?
좋은 자리에서 진입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우연히 주가가 예상 방향으로 움직였던 것인가?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수익 매매가 오히려 잘못된 습관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절 기준을 무시하고 버텼는데 주가가 반등해서 수익이 났다고 하자.
결과만 보면 성공한 매매다.
하지만 과정만 보면 위험한 매매일 수 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투자자는 잘못된 행동을 학습한다.
“손절하지 않고 버티면 결국 올라온다.” (X)
그리고 다음번에는 더 큰 비중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그래서 수익 매매도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
결과가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과정까지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슈퍼 트레이더는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항상 남겨둔다
슈퍼 트레이더의 사고방식을 공부하면서 내가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보다 예측이 틀렸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종목을 아무리 좋게 봤더라도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강한 상승을 예상했는데 횡보할 수도 있다.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다.
좋은 실적과 좋은 재료가 있어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 트레이더는 자신의 분석을 절대적인 진실처럼 다루지 않는다.
하나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시장이 그 시나리오를 확인해주는 동안만 대응한다.
그리고 시장이 다른 신호를 보여주면 생각을 바꾼다.
이것은 자신감이 없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에 가깝다.
“나는 맞을 수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
이 한 문장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이 많아질수록 매매를 줄여야 할 때도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더 많은 수익을 만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다.
하지만 때로는 정반대의 행동이 필요하다.
수익이 충분히 쌓였다면 매매 횟수를 줄이고, 현재의 전략이 여전히 시장에 통하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연속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더욱 그렇다.
“지금 내가 잘해서 벌고 있는 것인가?”
“시장 환경이 내 전략에 유리한 것인가?”
“최근 수익 때문에 비중을 지나치게 키운 것은 아닌가?”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매매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매매를 잘하고 있을 때 매매를 줄이는 것은 이상한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잘될 때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좋은 흐름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수익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27편에서 수익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28편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수익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익절 가격을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수익이 발생한 뒤에도 자신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익이 나면 비중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수익이 나면 손절을 늦추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수익이 나면 더 많은 종목을 사고 싶어진다.
수익이 나면 시장이 쉬워 보인다.
그래서 수익이 발생했을 때 오히려 평소의 체크리스트를 다시 꺼내봐야 한다.
매수 조건은 여전히 같은가?
손실 기준은 여전히 같은가?
비중 기준은 여전히 같은가?
매매 횟수 기준은 여전히 같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
“지금 이 매매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똑같이 행동할 것인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면 잠시 멈춰볼 필요가 있다.
나에게 수익은 이제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다
예전에는 수익이 나면 기분이 좋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투자 공부를 계속하면서 수익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수익은 단순히 돈을 벌었다는 결과가 아니라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확인하는 자료가 되었다.
수익이 났다면 왜 났는지 기록한다.
손실이 났다면 왜 손실이 났는지 기록한다.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를 본다.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조금씩 알게 된다.
좋은 매매가 항상 큰 수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작은 수익으로 끝났더라도 원칙을 완벽하게 지킨 매매가 있다.
반대로 큰 수익을 냈지만 다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던 매매도 있다.
결국 투자자의 성장은 계좌의 숫자 하나만으로 측정할 수 없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원칙적으로 행동했는가.
그것도 중요한 성장이다.
시장 앞에서는 언제나 초보라는 마음으로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투자자가 있다.
수십 년 동안 시장을 경험한 사람도 있고, 이제 막 계좌를 만든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시장 앞에서는 누구도 내일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어제까지 잘 맞았던 전략이 오늘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달에 큰 수익을 냈던 종목이 다음 달에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수익이 쌓일수록 오히려 처음 투자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장이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겸손하다고 해서 자신감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판단을 믿으면서도 시장 앞에서 퇴로를 남겨두는 것이다.
슈퍼 트레이더가 되는 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장을 정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장 앞에서 계속 배우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
오늘의 한 줄
수익이 쌓일수록 자신감을 키우기보다 원칙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라.
수익은 투자자를 기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기쁨이 과신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새로운 위험이 시작될 수 있다.
좋은 매매를 했다면 기뻐해도 된다.
다만 다음 매매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고 하지 말자.
시장에는 증명해야 할 대상이 없다.
오늘 잘했다면 오늘의 좋은 과정을 기록하면 된다.
그리고 내일 다시 시장 앞에 서면 처음처럼 차분하게 하나씩 확인하면 된다.
나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이 생각을 잃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수익이 쌓인 뒤에도 투자자를 지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심법일 것이다.
투자 체크리스트
- 최근 연속 수익 때문에 자신감이 과도하게 커지지는 않았는가?
- 수익이 난 매매의 결과와 과정을 구분해서 복기했는가?
- 최근 비중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지는 않았는가?
- 수익금은 잃어도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매매를 최근에는 하고 있지 않은가?
- 손절 기준을 수익 때문에 느슨하게 바꾸지는 않았는가?
- 현재의 시장 환경이 내 전략에 유리한지 다시 확인했는가?
- 내가 틀릴 가능성을 매매 계획에 포함하고 있는가?
- 지금까지의 수익보다 다음 매매의 원칙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가?
오늘의 실전 미션
최근 수익이 크게 났던 매매 3개를 찾아보자.
그리고 각각을 다음 세 가지 기준으로 복기해보자.
① 결과는 좋았는가?
② 과정도 좋았는가?
③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인가?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을 중요하게 보자.
수익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매매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반대로 작은 수익으로 끝났다고 해서 나쁜 매매라고 평가하지도 않는다.
결과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과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매매에서 평소보다 비중을 키웠거나 손절을 늦췄거나 충동적으로 추가 매수한 사례가 있다면 하나만 골라 기록해보자.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한 문장으로 적어보면 된다.
“수익이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에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올라올 것 같았다.”
이런 솔직한 기록이 쌓이면 자신의 약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투자 공부의 목적은 완벽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반복해서 실수하는 지점을 하나씩 줄여가는 것이다.
오늘 수익을 냈다면 기뻐하자.
그리고 내일은 다시 처음처럼 시작하자.
시장에는 어제의 수익을 기억해주는 특혜가 없기 때문이다.
수익이 쌓일수록 더 겸손하게.
확신이 커질수록 더 차갑게.
그리고 언제나 원칙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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